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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친화적 도시 디자인과 걷기 환경 개선 전략

by Senior Care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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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친화적 도시디자인과 걷기 환경

 

 

고령자의 일상적인 이동과 보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도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본문에서는 고령자 보행 특성을 반영한 도시 인프라 설계 방향과 국내외 걷기 환경 개선 사례, 지속가능한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 전략을 제시한다.

걷는 것이 곧 삶이 되는 도시를 위하여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이동의 자유'다. 걷는 것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와 연결되고, 자율성을 실현하는 생활의 기초다. 하지만 현실 속 도시 환경은 고령자의 보행 특성과 안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좁고 파손된 보도, 단차가 높은 인도, 짧은 보행 신호 시간, 불편한 벤치와 휴식 공간, 음영 없는 길, 가파른 경사도는 고령자의 걷기를 주저하게 만들고, 결국 외출 감소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걷지 못하는 노인은 점점 더 병들고, 고립되고, 일상에서 멀어진다. 고령자의 보행권은 곧 삶의 권리다. 도시가 나이 드는 사람을 배려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모두가 오래도록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도시 디자인은 이제 '고령친화'를 전제로 다시 설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

걷기 친화적 도시 설계를 위한 핵심 요소와 사례

고령자 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걷기 환경 개선 전략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 보행 인프라의 물리적 개선이다. 보도의 폭을 넓히고 단차를 없애며, 노면 재질을 고무화하거나 미끄럼 방지 처리를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인다. 횡단보도에는 점자 블록과 시각적 유도선을 설치하고, 신호 대기 시간과 보행 시간을 연장해 여유 있는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 둘째, 쉼터 및 휴게공간 확대다. 일정 거리마다 벤치, 그늘막, 공공화장실이 설치되어야 하며, 이 공간은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서 고령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와 성남시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에 따라 노인 밀집 지역에 고령자 전용 쉼터를 시범 운영 중이다. 셋째, 보행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이다. 길 찾기 앱, 안내 표지판, 음성 안내 신호등, 휠체어 접근 가능성 정보 등을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글씨 크기 확대, 명확한 색상 대비, 단순한 지도 구성 등이 필수적이다. 넷째, 생활권 중심 설계다. 고령자가 자주 방문하는 보건소, 복지관, 경로당, 시장, 병원, 약국 등이 ‘도보 15분 생활권’ 내에 분포되도록 도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는 고령자의 자립성을 높이고, 교통약자 이동 수요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다섯째, 참여형 설계와 유지관리다. 고령자의 생활 경험과 의견을 수렴해 공간을 설계하고, 지역주민이 함께 보행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시민 모니터링단’, ‘걷기 환경 평가단’의 운영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해외에서는 일본 도야마시,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포틀랜드 등이 대표적인 고령친화적 도시로 손꼽히며, 보행 중심 설계와 고령자 이동권 보장을 도시계획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도시는 걷는 사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고령자가 걷는다는 것은 단지 다리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회와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걷기 좋은 도시는 곧 살기 좋은 도시이며, 이는 모든 세대를 위한 포용적 공간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도시 설계는 첫째,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법적 기준과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둘째, 지자체 차원의 걷기 환경 개선사업 확대와 예산 배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셋째, 보행 중심 교통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수이며, 자동차 중심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야 한다. 넷째, 고령자와 함께 설계하는 도시, 즉 사용자 참여형 계획이 현실화되어야 하며, 다섯째, 민간과 시민단체의 협력 구조를 통해 보행환경의 지속적 유지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도시, 그곳이 진정한 고령친화도시다. 도시를 설계할 때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것, 그것이 모두를 위한 배려이고, 모두를 위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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