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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 이어가는 건강한 노년 -평생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 전략

by Senior Care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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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 이어가는 건강한 노년

디지털 전환 속에서 노인의 학습권과 정보 접근권은 새로운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본문에서는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디지털 문해교육의 방향, 지역사회 기반 운영 사례 및 제도적 지원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늦은 배움이 아닌, 계속되는 배움의 시작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은 단순한 복지 지원이 아닌, 자아실현과 사회 참여를 통해 더욱 풍요롭게 완성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배움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능동적인 행위다. 평생교육은 노인에게 심리적 활력과 건강 증진, 사회적 고립 해소, 자아 존중감 회복이라는 다차원적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현실에서 노인의 교육 참여율은 낮은 편이며, 특히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QR코드 사용 등 일상에 깊이 들어온 디지털 기술은 노인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배움의 기회가 단절된다는 것은 곧 일상생활의 자립성과 사회적 권리를 제한당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적 기본권’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국가와 지역사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보장할 책임이 있다. 특히 디지털 교육은 단발성 강의가 아니라, 실생활 중심의 체험형, 반복형, 참여형 교육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평생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의 현황과 사례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문해교육, 문화예술교육, 건강·취미 프로그램, 자격 취득 과정, 지역사회 참여 활동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디지털 문해교육이다. 첫째, 스마트 기기 사용법 교육이다. 기본적인 스마트폰 조작, 문자 및 사진 전송, 카카오톡 사용, 앱 설치와 삭제, 유튜브 검색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다. 서울시 평생학습관과 각 구청 주민센터에서는 스마트폰 교실을 주기적으로 운영하며, 수강생의 반복 수강을 허용해 학습 부담을 낮추고 있다. 둘째, 실생활 연계형 디지털 교육이다. 무인주문기(키오스크) 사용법, 온라인 병원 예약, 은행 앱 활용, 대중교통 앱 활용, 공공기관 민원 신청 등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시립 도서관을 활용해 디지털 길잡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노인 1:1 맞춤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또래 강사 또는 세대 간 교육 모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강사가 되어 노인 수강생을 교육하는 ‘디지털 동행 교실’을 운영하며, 세대 간 교류와 정서적 친밀감까지 함께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반대로 노인이 강사가 되어 다른 노인을 가르치는 사례도 있으며, 이는 자존감 회복과 역할 정체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비대면 학습 플랫폼 활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콘텐츠가 개발되어 유튜브, 줌, 평생학습 웹사이트 등을 통해 노인도 집에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접속 장벽과 기술 습득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프라인 병행 교육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 특성, 노인의 건강 상태, 학습 이력 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단순히 강의형에서 벗어나 참여자 중심, 실습 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배움은 나이가 아니라 의지로 시작된다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과 디지털 문해교육은 고령자의 자립성과 사회 참여, 그리고 존엄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단지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고, 배움의 기쁨을 다시 일깨워주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적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평생교육 예산의 지속적 확대와 지자체의 교육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디지털 문해교육을 국가 차원의 의무 정책으로 전환하여 노인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셋째, 현장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자 양성 체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배움은 ‘함께할 때’ 지속된다. 지역 사회, 가족, 청년 세대가 노인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지식과 경험이 세대를 넘어 교류될 때, 평생교육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배움은 늦지 않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그 길이 고령자의 삶을 더 넓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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